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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공부시키는이야기

영재원 산출물 발표 준비 후기|초등 영재교육원 발표과제 현실 경험담

by 삼단케이크 2025. 6. 7.

안녕하세요. 잡학주부입니다.
  올해는 저희 집에 감사한 일이 많았는데요, 그중 하나는 아이가 초등 영재교육원(영재원)에 합격했다는 것입니다. 큰 기대 없이 본 시험이었는데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덕분에 아이도 친구들과 잘 지내며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그런데 6월이 되니 공개수업에서 연구발표를 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한 연구를 정리해 보고서와 파워포인트 발표자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날부터 정말 숨 가쁘게 일주일이 지나갔습니다.

 

 

본격적인 발표 준비, 시작합니다

  저는 전업주부라 시간이 좀 있었지만, 직장맘들은 어떻게 감당하셨을까 싶었습니다. 발표 전날, 단체방에서 울리는 카톡 소리만 들어도 모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초등학생 자녀를 영재원에 보낼 계획이 있는 분들을 위해, 저희 집의 좌충우돌 발표 준비기를 공유해봅니다.

 

연구 주제: 3D펜으로 가장 튼튼한 다리 만들기

  아이의 연구 주제는 “3D펜으로 가장 튼튼한 다리 만들기”였습니다. 처음에는 가설 설정부터 막막했습니다.
  아치형 다리가 튼튼할까? 현수교가 나을까?
  아이와 함께 다리 구조를 공부하고, 제가 살짝 유도도 해봤지만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며칠을 고민한 끝에, 수직행거 간격이 촘촘할수록 튼튼하다는 가설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설을 정하기까지 무려 4일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에 도면을 그리고, 3D펜으로 다리를 만들고, 도면이 삐뚤어져서 다시 만들고… 고생의 연속이었습니다.

연구 목적과 배경 설명, 쉽지 않았습니다

  연구목적을 아이에게 설명해보라고 하니 "선생님이 시켜서"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럼 다리가 무너지면 어떻게 될까?” 하고 질문을 유도하니, 그제야 "사람들이 다칠 수 있어요"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하나하나, 진짜 하나씩 끌어내야 했습니다.
  연구 배경은 이차함수, 힘의 합성, 현수교 구조 등 난이도 높은 내용도 많았습니다. 물리책, 인터넷, ChatGPT까지 총동원해 아이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연습시켰습니다.

 

실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드디어 실험 날. 수직행거 간격을 0.5cm, 1cm, 2cm, 4cm로 다르게 하여 하중 실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물병 무게가 한 부분에 몰리면서 바닥만 구멍이 나버렸고, 가죽끈도 끊어졌습니다. 결국 신발장에서 찾은 녹색 끈으로 다리 전체를 감아 다시 실험을 했고, 그제야 7.5리터 물병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직행거 간격을 바꿔도 다리가 무너지질 않더라고요. 이미 재료는 다 사용해서 실험을 다시 할 수도 없었습니다. 다행히 실험 영상에서 다리 바닥이 휘어지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해, “간격이 좁을수록 변형이 적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 준비까지 완료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고, 파워포인트 발표 자료를 만들고, 발표 리허설까지 마쳤습니다. 발표 당일, 아이는 생각보다 잘 해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지요.
  하지만 발표 며칠 후, 아이 가방에서 연구보고서 예시와 참고자료가 나왔습니다. 이미 집으로 보내준 자료였더라고요.
  “왜 말을 안 했니?” 하고 물었지만, 아이는 그냥 웃기만 했습니다. 빠진 게 많았던 발표였지만 그래도 큰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 영재원 발표과제, 현실은 이렇습니다

  초등 영재교육원 발표 준비는 부모의 참여가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아이 혼자 하기엔 무리인 경우가 많고, 주제 자체도 초등학생이 감당하기엔 벅찰 수 있어요.
  하지만 힘들게 준비한 만큼, 아이도 성취감을 느끼고 부모도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영재원에 다니게 되거나, 보내실 계획이 있다면 연구발표 과제는 아이 혼자만의 과제가 아니다는 점,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